Skip to content
으니2022.10.05 09:57
농가월령가 10월령입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0월령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 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들 마당에 치일치고 동네 사람 모여 앉아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따로 하소

풍물패 불러오니 광대가 줄무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솜씨가 제법이구나

이풍헌 김첨지는 잔소리 끝에 취해 쓰러지고

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 들어 올릴 때에 동장님 높이 앉아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 뉘 덕인가

하늘 은혜 그지없고 임금 은혜 끝이 없다

다행히 풍년 만나 굶주림을 벗어났구나

향약은 아니라도 마을 규약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온갖 고생 길러 내어 결혼을 시켰는데

제 혼자만 생각하여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없어지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옷 음식 잠자리를 정성껏 살펴 드려

어쩌다가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섭섭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때에

삐죽거려 대답 말고 좋은 얼굴 하여 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 없이 합치고 네 것 내 것 따지지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르리니



몸가짐에 먼저 할 일 공손함이 첫째이니

내 부모만 공경하고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위아래 도리 높낮음이 분명하다

내 도리 다하면 잘못 짓지 않으리니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갚아야 될 환곡이 그 무엇 많다 할꼬

기한 전에 바쳐야 사람 구실 한 것이라

하물며 전답 세금 토지따라 나눠 내니

생산량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

그러나 굶주리면 재해로 줄여 주니

이런 일 잘 알면 세금 내기 거부할까



동네 몇 집에 여러 성씨 모여 사니

서로 믿지 아니하면 화목할 수 없으니

결혼을 서로 돕고 장례를 보살피며

어려울 때 도와 주고 필요할 때 꾸어 주어

나보다 잘 사는 이 욕심 내어 시비 말고

그중에도 외로운 이 특별히 구휼하소

정해진 자기 복 억지로 못 바꾸니

자네들 분수 알고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살아가면 딴 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랬을까

우연히 잘 못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Copyright © weezzle. All Rights Reserved. E-mail:weezzle25@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