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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2022.07.31 11:02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8월령

​팔월이라 한 가을이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가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열매 맺고 만물 결실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보람 나타난다
백곡은 이삭 패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서쪽 바람에 익는 빛이 누런 구름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송이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 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태기 장만하고

면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 콩 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 다래 산 과일이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차지구나
아름 모아 말리어서 철 대면 쓰게 하소
명주를 끓어 내어 가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쪽 들이고 잇 들이니 울긋불긋 하는구나
부모님 나이 드시니 수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말려 놓고 자녀의 혼수하세
집 위의 익은 박은 긴요한 그릇이라
대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뒤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 녹두 팔아다가 필요한 돈 마련하자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쇠어 보세

새 술 오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성묘를 하고 나서 이웃끼리 나눠 먹세
며느리 말미 받아 친정집 다녀갈 때
개 잡아 삶아 내고 떡상자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 반물치마 차려 입고 다시 보니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느냐
가을 하늘 밝은 달에 마음놓고 놀고 오소
올 할일 다 못하여 내년 계획 짜봅시다
밀대 베어 더운 갈이 밀과 보리 심어 보세
끝끝이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고 가소
사람 힘만 그러할까 계절도 그러하니
조금도 쉴 틈 없이 마치면 시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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