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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book5, 스케치북5
정월은 이른 봄이니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속 깊은 골짜기에 눈과 얼음 남았으나 평야 마을 넓은 들은 풍경이 바뀌도다
어와! 우리 임금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겨 농사에 힘쓰라는
간절한 교서를 온 나라에 널리 펴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모른다 해도
네 몸을 돌본다고 임금 뜻을 어길소냐
논 밭을 서로 나눠 있는 힘 다하리라
일년 풍흉은 미리 알지 못하여도
있는 정성을 다하면 하늘 재앙 벗어나니
제 각각 노력하여 게으름 부리지 말라 일년 농사는 봄에 달렸으니 모든 일 미리 하라 / 봄에 만일 때 놓치면 한 해 농사 망치니
농기구 정비하고 일할 소도 보살피고
재거름 재워 놓고 한 쪽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 작년보다 힘써 해라
늙은이 힘이 부쳐 힘든 일 못하여도
낮에는 이엉 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과일 나무 버곳 깎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초하루 새벽에 시험 삼아 하여 보자
며느리 잊지 말고 좋은 술 밑 하여라
온갖 꽃이 피어 나면 꽃밭에서 취하여 보자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으로 대강은 짐작한다 새해 세배함은 인정많고 좋은 풍속이니 /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불긋 옷 차림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이 내기 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배 하니 떡국에 술 과일이구나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 오신채가 부러우랴
보름날 먹는 약밥 신라에서 온 것이다
묵은 산나물 삶아 내니 고기맛에 비길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름 삭히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 놓기
내려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